혼술‧홈술 문화 확산…주류업계, 타깃 마케팅 강화
혼술‧홈술 문화 확산…주류업계, 타깃 마케팅 강화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22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용량 맥주 판매량 증가…냉장안주 소비도 덩달아 껑충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주류 소비문화가 이른바 ‘혼술(혼자 마시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등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퇴근 후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0밀리리터(㎖)대 소용량 맥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안주에서도 땅콩, 오징어 등 마른안주 대신 냉장안주가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소용량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신장률로 보면 20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 삐에로쇼핑의 통계서도 소용량 맥주 판매 증가는 눈에 띈다.

지난달 삐에로쇼핑의 주류 매출에서 상위 10개의 상품은 소용량 맥주를 포함한 미니 주류였다. 특히 맥주의 경우 카스와 하이트는 물론 호가든 로제 등 해외 맥주들도 250㎖ 용량으로 출시되고 있다. 250㎖ 하이트를 출시하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용량 맥주를 선보인 하이트진로는 올해 초 135㎖로 한층 작아진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52시간 근무제로 회식 자체도 줄어들면서 적은 양의 술을 간단하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량이 많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는 양이라는 점도 소용량 맥주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소용량 맥주 판매가 증가하면서 안주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CU의 매출 분석을 보면, 주로 맥주 안주로 판매됐던 땅콩, 오징어 등 마른안주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전년 대비 16.0%와 16.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다 지난해엔 4.2%에 그쳤다.

반면 족발, 훈제 닭다리 등 냉장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1.1%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하게 집에서 음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개인 취향과 주종에 맞춰 냉장안주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향후 냉장안주 매출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혼술, 홈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 출시는 물론 관련 마케팅도 함께 강화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