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정부 바이오 R&D 투자 확대에 “환영과 우려”
제약업계, 정부 바이오 R&D 투자 확대에 “환영과 우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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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자체엔 환영하지만…가시적 효과까진 시간 걸릴 전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정부가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에 총 2조9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자 바이오‧제약 업계에선 환영과 우려의 시각을 동시에 내비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올해 바이오 분야 R&D와 사업화 등에 총 2조9300억원을 투자하고, 바이오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복합을 촉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는 우선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제약사들은 복제약 출시가 늘면서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대부분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등 상위 6개 바이오‧제약 업체들은 한 해 1000억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쓰고 있다.

R&D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바이오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9820억원의 29.4%에 해당하는 2890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신약 개발에 적극적인 제약사인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1928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전체 매출액 1조159억원의 1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밖에도 종근당은 2017년 총 매출의 12%가량인 989억원을 신약 R&D에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5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중가 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아직 계획 수준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이오‧제약 산업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순히 투자 금액의 증가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확보되진 않는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단기간 내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제약 업체들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정부의 투자 계획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