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했다고"…아버지 살해 후 PC방 간 딸과 남친
"결혼 반대했다고"…아버지 살해 후 PC방 간 딸과 남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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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PC방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한 딸과 남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A(23·여)씨와 공범인 B(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A씨의 아버지(66)를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현장에 머무른 데 이어 20일 낮 B씨와 함께 유기 목적으로 아버지 시신을 마대에 담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 아버지 지인으로부터 "함께 놀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집을 방문해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A씨도 경찰관과 동행했다.

방문 당시 경찰은 A씨 아버지 집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와 세탁기 안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 등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유족 등 관계인 조사를 벌인 결과, 두 사람의 범행 전후 행적 진술이 엇갈리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B씨 외투에 묻어 있던 혈흔을 발견하면서, B씨로부터 "A씨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해 범행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지적장애 3급인 이들은 범행을 벌인 뒤 시신을 유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집에 한동안 둔 채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는 등 평소처럼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