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4 인사’…정부, 개각 본격화
‘빅 4 인사’…정부, 개각 본격화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1.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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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원세훈, 경찰청장-김석기
임채진 검찰총장 유임, 국세청장은 허병익 차장 직무대행
주미 대사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정


신임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경찰청장에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 등이 내정된 가운데 정부의 개각이 설날(26일) 이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찰청장에는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주미 대사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또한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임키로 했다.

이날 내정된 원세훈 신임 국정원장과 김석기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 청문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이태식 주미대사 후임으로 한덕수(60) 전 국무총리를 내정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 대통령 때까지 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기용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됐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석기 내정자에 대해 “조직장악력 및 경찰 내 두터운 신망을 고려했을 때 경찰 신뢰도 상승과 법 질서 확립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대변인은 원세훈 내정자에 대해서는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갖췄으며 서울시 부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참모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원 장관의 경우 서울시 재직 시절 청계천 및 버스 개편 때 적극적으로 일했던 인물"이라며 “특히 청계천의 경우 대부분의 관료들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을 때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1951년 경북 영주 출신인 원세훈(58) 국정원장 내정자는 30여년 간 공직에 있으면서 서울시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 관료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 발탁돼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 장관에 기용되면서 소위 ‘S라인(서울시 출신)'으로 분류됐던 그는 내각 구성원 중 ‘MB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고 이명박정부에 대한 착근력이 좋다는 평을 받아왔다.

서울고, 서울대 행정학과, 한양대 도시행정학과(석사), 서울산업대 명예정책학과(박사)를 졸업했다.

행시 14회 출신으로 민주당 이용섭 제4정조위원장,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김호복 충주시장, 이경호 인제대 총장 등과 동기다.

서울시 강남구청장, 보건사회국장, 공무원교육원장, 행정관리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기획예산실장,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을 거치며 서울시의 안 살림을 챙겨왔다.

지난해 대선 때는 이 대통령의 비선캠프에서 행정 관련 업무에 대해 자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마스코트인 ‘포돌이'를 기획한 김석기(55)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 조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물론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1954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난 김 청장은 대구 대륜고,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후보생(27기)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정보과장, 인천 연수경찰서장, 서울 수서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장·방범지도과장·경무부장, 주일대사관 외사협력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정부 때까지 비교적 한직인 경찰종합학교 교장으로 지내다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3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고 넉달 뒤 서울지방경찰청장에 기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