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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소셜벤처] ⑤라이펙트센터, 생명 존중 사회 만들기
[LH 소셜벤처] ⑤라이펙트센터, 생명 존중 사회 만들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4.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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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동물 공존 위한 사업 아이템 연구
창업초기 자금 지원·미션컨설팅 '큰 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지연 라이펙트센터 대표.(사진=따뜻한경제지원센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지연 라이펙트센터 대표.(사진=따뜻한경제지원센터)

악화한 고용상황에 숨통을 트기 위해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역대 최대 규모 채용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 자체 채용 규모를 늘려 고용 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 주거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LH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창의성'에 투자하는 이 사업. 바로 'LH 소셜벤처'다. 눈앞에 보이는 숫자를 잠시 접어두고 '한계 없는 건강한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LH 소셜벤처인들을 만나봤다.<편집자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고통받는 생명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도울 방법을 연구한다"

LH 소셜벤처 2기 회사 라이펙트센터의 목표는 명확하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을 고통 속에 방치하지 않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유기견(犬)이나 유기묘(猫)의 털을 제품화해 판매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동물보호소 환경 개선에 환원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라이펙트센터의 첫 브랜드 '멍냥공방'이다. 양털이나 새털이 침구류와 의류에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개와 고양이 털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무작정 개털 점퍼나 고양이털 이불을 떠올려 보지만 쉬이 와닿지 않는다. 과연 뭘까?

일단 멍냥공방은 제품을 위해 동물 털을 강제로 깎지 않는다. 털을 빗거나 위생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털을 이용한다. 평소에는 그냥 버리는 털이다.

이 털을 총 6단계에 걸쳐 깨끗이 씻은 후 구슬 안에 넣어 귀걸이와 팔찌 등 장신구를 만든다. 명이 다한 반려동물의 털을 받아 추모제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라이펙트센터는 협약을 맺은 보호소에 지난 1년간 멍냥공방 수익금 중 170만원을 후원했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생명을 사랑하는 아이디어가 쓸모 없이 버려지던 털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라이펙트센터는 앞으로 사업영역을 학생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교육'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기견 털을 이용해 먹냥공방 제품을 만드는 모습.(사진=따뜻한경제지원센터)
유기견 털을 이용해 먹냥공방 제품을 만드는 모습.(사진=따뜻한경제지원센터)

버려진 개와 고양이에 '털 복지'를 선물한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는 LH 소셜벤처가 큰 역할을 했다.

라이펙트센터는 LH 소셜벤처 1년 차 씨앗단계에서 창업자금 1000만원을 지원받고, 2년 차 새싹단계에서 3000만원을 추가 지원받았다.

또, 회사가 추구하는 바를 명확히 하기 위한 미션을 만들어가는 컨설팅도 받았다. 컨설팅을 통해 도출한 미션이 바로 '부당한 고통과 대우를 받는 동물의 실상을 대중에 알리고, 이런 동물을 돕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라이펙트센터는 이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해 LH의 지원이 없어도 자립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LH 소셜벤처가 특히 힘이 된 부분은 창업 초기 시원시원한 자금 지원이었다.

신지연 라이펙트센터 대표는 "개털로 제품을 만드는 데 시행착오가 많았고, 개발된 재료도 비싸서 LH 소셜벤처 지원이 없었더라면 이만큼 개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선지급 후정산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도 자부담은 없어 과감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지속적으로 컨설팅하고 사업에 대해 발표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소셜미션이 확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사업의 의의를 생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열린 LH 소셜벤처 승급팀 중간평가 워크숍에서 신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따뜻한경제지원센터)
지난해 4월 열린 LH 소셜벤처 승급팀 중간평가 워크숍에서 신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따뜻한경제지원센터)

라이펙트센터가 LH 소셜벤처 지원 대상에 선정됐던 지난 2016년만 해도 동물복지가 사람을 위한 소셜벤처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동물 관련 사업으로 LH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신 대표는 "동물복지가 꼭 동물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며 사람에게도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점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동물 관련 소셜벤처에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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