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양시 이재준 시장의 청렴관
[기자수첩] 고양시 이재준 시장의 청렴관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9.04.2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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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에 대해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한 직원이 지난 2월 정기 인사가 있기 직전에 이재준 고양시장을 찾아 왔다. 그 사람은 자신에게(이재준시장)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일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이재준 시장은 자신을 찾아온 직원의 말의 본뜻이 무엇인지 이내 알았고 “정기 인사에 직원의 뜻을 반영해 인사조치 해줬다”고 청렴 감성연극 ‘소울메이트-soulmate’가 공연되는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무대 에서 객석을 메운 고양시청 공무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과거 도의원 시절)경기도시공사의 예산 중 100억원 이상 되는 공사의 5년간 낙찰률을 조사 분석해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과거를 회상하고 “높은 낙찰률로 적중하는 것을 보고 분석한 결과 입찰가를 낙찰률에 맞춰 공사를 따낸 입찰사에는 어김없이 얼마 전 퇴직한 고위공무원이 그 업체에 가 있더라”라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공직사회의 청렴도와 관련해 만연한 부조리를 빗대 꼬집었다.

이 시장은 단언한다. “정당한 일을 추진하는 모든 분야에서 자신이 먼저 욕을 먹으려한다. 또,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시장이 먼저 이야기해주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가 빨리 올 것이고, 지금껏 부당한 지시를 내린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팀장이나 과장, 국장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도 말해 자신의 청렴관을 밝혀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를 듣던 중 기자는 본지를 찾아온 제보자 A씨의 말이 생각났다. 고양시와 경기도 등이 공동 출자한 공기업의 주차하청회사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주차장 운영과 관련한 입찰에서 자신들이 며칠, 몇 날을 밤새워 분석하고 분석해 응찰했는데도 결과는 몇 백 원 차이로 입찰에서 유찰됐다며 상대방 낙찰사의 정확함에 대한 의혹이 이시장의 의혹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대형공사장 인근에서 영세영업을 하는 소시민은 공사장 분진과 소음 등으로 힘들어하고 구청과 시청, 청와대신문고까지 온갖 청원은 다해 봤는데 문제의 공사현장에 대한 자신들의 청원이 번번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퇴직한 기라성같은 공무원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더라는 B씨의 말도 기억이 생생하다.

입찰단합으로 정당한 권리를 빼앗긴 영세 주차관리회사와 환경과 소음의 심각함 속에서 내돈 들여 청소하고 내 돈 들여 치료하고, 청원해도 들어 줄 곳 한 곳 없는 막막하고 오염된 고양시의 현실이 고양시가 종합청렴도 3등급, 내부청렴도4등급 등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가 됐다. 이 시장은 오는 6월 감사원 감사에서는 꼭, 청렴한 사회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내부청렴도를 2등급 상향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토마스 A 에디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청렴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고…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