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발리 화산 분화…"연기 기둥 2㎞ 치솟아"
'지상낙원' 발리 화산 분화…"연기 기둥 2㎞ 치솟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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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 (사진=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 (사진=AP/연합뉴스)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화산이 분화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1분(현지시간)께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했다.

이로 인해 정상으로부터 2㎞ 높이까지 연기 기둥이 솟았고, 내 일부 지역에는 화산재가 떨어지고 있다.

화산재는 바람에 실려 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의해 전해진다.

아궁 화산 인근 하천이나 계곡에서 화산재와 진흙 등이 비와 섞여 산사태처럼 흘러내리는 화산 이류(火山泥流)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PVMBG는 화산의 경보 단계를 전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심각'(Siaga)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민과 등산객, 관광객에게 분화구 반경 4㎞ 이내로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아궁 화산 주변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는 현재 '주황색'이다. 다만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주민에게 마스크 수천장을 배포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분화 당시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후 아궁 화산은 50여년간 잠잠하다가 2017년 하반기부터 활동을 재개하면서 간헐적인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