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공무원 월권행위 의혹에도 감사부서는 ‘뒷짐’
철원, 공무원 월권행위 의혹에도 감사부서는 ‘뒷짐’
  • 최문한 기자
  • 승인 2019.04.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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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담당 “그 정도 문제는 별거아니다”...감사기능 상실 지적
철원군청 (사진=신아일보 DB)
철원군청 (사진=신아일보 DB)

강원 철원군청 감사부서가 공무원의 월권행위 의혹과 관련한 언론보도(본지 지난 16일자 강원면)를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뒷짐만 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보도 직후 철원군 감사담당은 “월권행위는 인정하지만 업무 때문에 바쁘고, 그 정도 문제는 보편적 행정수행으로 볼 수 있다”며“그 정도 문제는 별거 아니기 때문에 자체 감사는 할 계획도 없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입장은 철원군수가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성심껏 행정서비스를 수행한다는 공약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부서는 공무원의 기강해이와 규정위반, 월권행위 등 업무상의 문제, 품위손상 등에 대해 조사·징계하며 각 부서에서 수행되는 업무전반의 합리적인 수행과 업무능력 제고를 위해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지만 철원군 감사담당은 공무원의 월권행위 행정으로 민원인이 피해를 봤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철원군의 한 관리직 공무원은“공무원이 문제를 일으키면 감사부서에서 덮기보다는 원인을 파악해 개선시켜야 하는 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비슷한 상황이 만연해 질 것”이라며“이 기회에 일부 문제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보도내용이 정확하다면 월권행위가 분명하고 민원인이 피해를 봤다면 더한 상황이 발생 한 것”이라며“감사계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와 관련한 사안을 조사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