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테라’ 소비자 반응은 합격
출시 한 달 ‘테라’ 소비자 반응은 합격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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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노동절 연휴 이후 매출 분석
(이미지=하이트진로)
(이미지=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5년간 이어져 온 맥주 사업 적자를 끝내고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로 테라를 출시한 지 한 달가량 지났다. 소비자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목표치인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하이트진로는 2012년 오비맥주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4년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은 삼등분됐고, 그러면서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내리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하이트진로는 2017년 필라이트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지난해 손실폭을 좁히긴 했으나 내부에선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 제품 특성상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가정용으로만 판매되고 있어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2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고 5년 만에 맥주사업에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앞서 김인규 대표는 지난달 13일 테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 이후 하이트진로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호주 골든트라이앵글의 맥아를 사용한 점과 발효 공정에서 자연발생하는 ‘리얼탄산’ 등 특징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소비자 평가는 긍정적이다.

수도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테라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주 전부터 테라 판매량이 카스 판매량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확인하기엔 이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류 유통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까지 도매 채널을 거치는 등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테라는 금요일인 지난달 21일에 출고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주말을 포함해 2~3일의 시간이 걸렸다.

하이트진로는 조급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매출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실질적으로 출시 한 달이 지나는 5월 노동절 연휴가 지나야 유의미한 매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로선 내부 평가와 소비자 반응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다”며 “두 자릿수 점유율이 나온다면 맥주 사업에서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