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탑재한 AI스피커 경쟁 2차전…관건은 ‘콘텐츠’
'디스플레이' 탑재한 AI스피커 경쟁 2차전…관건은 ‘콘텐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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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I스피커보다 확장성 높아…콘텐츠 확보 중요
(이미지=이통3사)
(이미지=이통3사)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T) 업체들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AI스피커를 선보인다. 기존 음성 중심의 인공지능(AI) 기기에서 시장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기기로 활용성이 커진 만큼, 콘텐츠 확보 등 관련생태계 조성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이동통신사 중엔 SK텔레콤이 지난 18일 ‘누구 네모(NUGU nemo)’를 공개하며 선공에 나섰다. 누구 네모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다.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음성 인식형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인 후 약 2년 반 만이다.

또 KT는 이달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스플레이형 신규 AI 단말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작년 국내 최초로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을 출시했지만, 이는 B2B(기업간의 거래) 영역에 한정됐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이달 중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AI 스피커 ‘U+AI 어벤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됐고,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그 외 해외 IT업체의 제품도 연내 국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구글 홈허브’가 지난 2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받으며 국내 출격준비를 완료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출시된 구글 홈허브는 기존 AI 스피커에 7인치 화면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업계에선 디스플레이형 AI기기의 본격적인 출시로 관련시장이 재차 도약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존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가 여전히 잘 팔리고 있지만, 음악 재생, 날씨 알람 등 사용범위가 한정됐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경우 사용성 개선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디스플레이형 AI 기기의 예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690만대다. 또 올해 말까지 1200만 가구 이상이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를 보유하고, 오는 2023년에는 1억 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비드 왓킨스 SA 디렉터는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음성과 시각의 조합은 사용자에게 쇼핑, 조리법, 점검 방향과 같은 특정 사용 사례에 훨씬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콘텐츠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내다본다. 소리로 제공되는 콘텐츠와 달리 영상 콘텐츠는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더 좋은 요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AI 스피커에 접목됐지만,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아직 없다”며 “디스플레이형 AI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상황에서 관건은 콘텐츠 확보와 생태계 형성”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