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들 "부부 갈등 해결 못하면 차라리 이혼"
기혼여성들 "부부 갈등 해결 못하면 차라리 이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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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실태조사 보고서…기혼여성 72% "이혼 찬성"
'자녀가 있어도 이혼' 67%…"이혼이 장애 해결 방안"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기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부부 사이의 갈등을 풀 수 없으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1만1207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한 수용성을 조사한 결과,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데 찬성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응답 비율은 2015년 65.6%(전적으로 찬성 12.3%, 대체로 찬성 53.3%)에서 지난해 72.2%(전적으로 찬성 18.1%, 대체로 찬성 54.1%)까지 올랐다.

반면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정하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찬성비율을 거주지별로 보면 대도시(74.1%)가 가장 높았다. 비율이 가장 적은 곳은 가족에 대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향이 강한 농촌(68.6%)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이혼을 부부갈등 해결방안으로 찬성하는 비율이 다소 높았다. 다만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보이지는 않았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의 저학력 집단에서 찬성비율이 62.9%로, 고졸(72.7%), 대졸(72.3%), 대학원 졸(71.9%) 등 70% 이상의 찬성 경향을 보인 다른 집단과 비교해 훨씬 낮았다.

자녀가 있더라도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혼여성도 많았다. 기혼여성의 67.1%는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견해에 찬성했다.

연구팀은 "자녀의 존재와 상관없이 결혼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혼을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여기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매우 일반화돼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