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1분기 수주 ‘먹구름’에도 전망은 ‘맑음’
조선3사 1분기 수주 ‘먹구름’에도 전망은 ‘맑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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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지난해 동기比 40% 가량 감소
꾸준한 LNG선 수요 증가로 업황 개선 기대감 높아져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수주가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절반가량 감소했지만 삼성중공업은 8% 가량 늘며 선방했다.

이러한 가운데, 조선 3사의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꾸준한 수요와 해양플랜트 부문 발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1일 각 사가 발표한 IR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40억달러(4조546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64억달러(7조2736억원)과 비교해 38% 줄어든 수치다.

우선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지난해 1분기 12억달러에서 올 1분기 13억달러로 8% 가량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선방에는 LNG선 7척 수주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63억달러) 대비 24% 높은 78억달러(8조8647억원)로 1분기 동안 17%를 달성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룹 3곳의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전년 동기 30억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1분기 3사 모두를 합친 올해 연간 수주액 목표치 196억1700만달러(약 22조2947억원) 가운데 16억4200만달러(약 1조8661억원)을 기록해 달성률 8.4%에 그쳤다. 각 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 5.7%, 삼호중공업 12.3%, 현대미포조선 12.5%였다.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 수주액 11억달러(약 1조2502억)을 달성해 올해 목표 수주액인 83억7000만달러(9조5125억원)의 13.1% 가량을 채웠다. 이는 지난해 동기 21억8000만달러(약 2조4776억원)의 대비 절반 수준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에서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로벌 LNG 수요가 꾸준히 생겨나면서 업황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3년 전 세계 발주량은 4460만CGT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 발주량은 지난 2017년 2810만CGT, 지난해 3220CGT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LNG선의 발주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에 미국 자원개발업체인 에너다코페트롤리엄 등이 LNG선 약 1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북극해 자원개발사업인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대 15척의 쇄빙 LNG선 발주가 계획돼 있다. 앞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로리엄이 오는 2020년까지 최대 60척 규모의 LNG선을 발주한다는 계획도 올해 안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에서도 미국 쉐브론의 해상유전개발 앵커 프로젝트 발주가 다가오고 있다. 또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도 올 2분기에 발주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부터 최근 2주 사이 5척, 7000억원의 선박을 연달아 수주하며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 강황에 따라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올해에도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