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에이미 녹취록 공개…"내가 왜 희생양 돼야 하냐" 울분
휘성, 에이미 녹취록 공개…"내가 왜 희생양 돼야 하냐" 울분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4.20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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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 녹취록 영상 캡처.
휘성 녹취록 영상 캡처.

가수 휘성(37)이 방송인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휘성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이미와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유튜브 주소와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휘성은 "4월 17일 밤 에이미에게 연락이 왔고, 통화 녹음본 공개는 에이미와 합의 하에 진행됐다"며 "에이미 역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기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망설였다. 하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에이미는 저에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라며 "하지만 저는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 없이, 감정만 앞선 성급한 내용으로 사과문이 만들어져 논란이 될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먼저 에이미씨에게 허위 사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고, 본인을 인터뷰했던 기자분께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미는 이를 받아들였으며, 추가적으로 저는 성급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녹취록에서 현재 쟁점이 되는 내용과 관계가 없는 부분들은 부득이하게 편집했다.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의 사과는 당사자의 자유라는 생각이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에이미, 휘성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에이미, 휘성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앞서 휘성의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다음 대화는 2019년 4월 17일 오후 5시 40분 휘성의 반박기사가 나가고 난 이후 에이미로부터 먼저 걸려온 통화내용이다"라며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휘성은 이미 2013년 에이미가 유사 범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X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X씨에게 전화해 사실을 묻는다. 

휘성은 "난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 살해 협박 모의라 했다가 강간 모의라 했다. 에이미가 한 말이에요? X가 들려줬다 하던데?"라고 묻었다.

이에 X는 "내가 그런 걸 왜 들려주겠냐. 너는 에이미랑 제일 친했고, 내가 에이미 욕했을 때 네가 화내서 나랑 싸우지 않았냐"라고 답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휘성은 에이미와의 통화에서 "X는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오히려 법정까지 나서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휘성은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 왜 그러는 거야. 나 이미 이렇게 돼버렸다"라며 흐느꼈다.

그러자 에이미는 "내가 잘못했다"라며 사과했고, 휘성은 "너가 잘못했다고 해도 이제 아무도 안 믿을 거다. 콘서트까지 취소됐다. 모든 계약들 무너지게 됐다. 나는 이제 무슨 일 하면서 살아야 되냐.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에이미는 "나를 용서해줘. 내가 돌려놓을게. 내가 더 욕 먹겠다"며 "나는 너가 대단해보였고 솔직히 말해 너한테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고, 휘성은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냐. 내가 왜 희생양이 돼야 하냐"고 했다.

소속사는 영상을 통해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다. 이는 에이미가 직접 제3자로부터 전해 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하여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에이미 역시 혼란스러운 심경인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더 이상 잘못된 이야기가 와전되는 상황은 결코 없어야 한다. 따라서 본 사안에 대하여 부디 하루 빨리 해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소속사는 "휘성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본사는 수많은 위약금 관련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반적인 SNS 글 하나로 인해 한 사람의 가정이 무참히 짓밟혀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근거 없는 사실에 기반한 마녀사냥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