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 안인득 얼굴 공개…"10년간 불이익 당했다"
'진주 방화·살인' 안인득 얼굴 공개…"10년간 불이익 당했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4.1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난동을 벌인 안인득(42)의 얼굴이 19일 공개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진주경찰서를 나서는 안인득의 얼굴에 마스크를 등으로 가리지 않는 방법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안인득은 범행동기를 묻는 질문에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그는 "진주시 비리와 부정부패가 심각하다"며 "여기에 하루가 멀다고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정인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며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엔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가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서"라고 부인했다.

이날 안씨는 특별한 조사 없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 계속 있다가, 진주시내 한 병원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당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의 손까지 다쳤다. 안씨는 소독 등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경찰서로 돌아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유치장 독방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수사에 진척이 있으면 다시 안씨를 대상으로 조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이득은 지난 17일 오전 4시25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살인 등)를 받고 있다.

안씨의 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졌고 6명은 중·경상을 입는 등 총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당초 19일 오전 희생자 3명의 발인을 진행하려 했다가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