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中 시장서 SUV로 자존심 되찾는다
현대·기아차, 美·中 시장서 SUV로 자존심 되찾는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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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베뉴' 뉴욕서 공개…모든 라인 갖춰
중국 상하이서 현지 맞춤형 공략…SUV 대거 전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베뉴(VENUE)'를 소개하고 있는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사진=현대자동차)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베뉴(VENUE)'를 소개하고 있는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사진=현대자동차)

슾현대·기아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미국 뉴욕 오토쇼와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주요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대세인 SUV 신차를 통해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서 겪은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는 신차와 친환경차 등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했고, 기아차는 신차, 콘셉트카 등 총 24대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뉴욕 오토쇼에서 내놓은 차량 중 가장 주목받는 차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베뉴’다. 베뉴는 현대차의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인 엔트리 SUV다. 현대차는 ‘베뉴(엔트리)-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로 구성된 SUV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그동안 세단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차종의 판매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증산과 함께 베뉴의 신차 효과가 현대차 실적 반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도 뉴욕 오토쇼에서 총 2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판매 첫 달인 지난달에만 508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전용 콘셉트 공간을 만들어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도 총 13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SUV 신차를 앞세워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가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차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신형 ix25’다. 신형 ix25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로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출시한 이후 누적 판매량 37만대의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신형 ix25를 통해 ‘ix25-엔씨노-ix35-투싼-싼타페’로 이어지는 중국 시장 SUV 라인업에서 신차가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 중국형 신형 싼타페인 ‘제4세대 셩다(勝達)’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신차 판매에 돌입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총 16대의 차량을 선보이며 SUV 중심의 양산차 전시를 꾸몄다.

특히 기아차가 전시한 양산차 11대 가운데 ‘스포티지 개조차량’, ‘즈파오’, ‘이파오’, ‘KX 크로스’ 등 8대의 차량이 SUV로 구성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은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은 SUV 시장에서 선점을 빼앗긴 만큼 국제 모터쇼에서 SUV 신차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