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야심작 ‘트라하’ 출격…MMORPG 갈증 해소
넥슨, 야심작 ‘트라하’ 출격…MMORPG 갈증 해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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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IP로 사전예약 생성서버 역대 최대 기록, 이용자 맞춰 서버 증설
(이미지=트라하)
(이미지=트라하)

넥슨은 모바일게임 기대작 ‘트라하’를 출시하고 국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맏형 격이지만 모바일 MMORPG 시장에선 대표적인 성공작을 내지 못한 터라, 트라하에 쏠릴 관심은 클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트라하는 넥슨의 관계기업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했다. 트라하는 신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제작됐지만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14일부터 진행된 트라하 사전예약에선 1일차 50만명, 2일차 100만명에 이어 이달 14일 410만명의 예약자가 몰렸다. 또 사전 캐릭터 생성서버 50개도 모두 마감됐다. 신규 IP로선 역대 최대다. 과거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규모와 비교하면 리니지M(550만명), 검은사막 모바일(500만명)에 이어 세 번째다. 

기대요인은 PC 게임 못지않은 고품질 그래픽에 광활한 오픈필드, 액션성을 강조한 점 등이 꼽힌다. 또 다양한 무기를 필요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인피니티 클래스’를 도입,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업계에선 넥슨이 트라하를 통해 MMORPG 장르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MMORPG 장르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넥슨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 장르는 2016년 말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의 출시를 계기로 성장을 시작했고, 이듬해 리니지M(엔씨소프트)과 작년 검은사막 모바일(펄어비스)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시장을 확장했다. 18일 기준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매출 탑5에는 리니지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아직도 올라있다.

반면 넥슨은 5년 반만의 개발 끝에 작년 선보인 ‘야생의땅:듀랑고’가 흥행에 참패했고, ‘세상에 없던 R등급’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던 카이저도 장기흥행에 실패한 상태다.

일각에선 트라하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넥슨의 운영이 중요하다고 풀이한다.

앞서 듀랑고의 경우 출시 직후 서버부하에 따른 접속오류, 카이저에선 아이템 확률 공지 오기, 상점오류 및 캐릭터 경험치가 과거로 돌아가는 롤백현상 등으로 유저이탈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넥슨이 트라하 서비스에선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저녁 12시 트라하 서비스 시작 초반 발생한 패치오류 현상은 20여분 만에 안정화 됐다. 이후 각 서버별 수차례 임시점검이 진행되긴 했지만, 서비스 초반이란 점을 고려하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로 풀이된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사 모아이게임즈와 함께 트라하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체계적인 서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통해 미리 준비된 50개 서버로 이용자가 분리된 상황이며, 이용자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수용 가능한 인원을 확대해 서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전날인 17일부터 사전 클라이언트 앱 다운로드를 시작해 데이터 다운로드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출시 초반 이용자 유입 수에 따라 신규서버를 즉각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