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초기대응 늦었다면 붕괴했을 것"
"노트르담 대성당, 초기대응 늦었다면 붕괴했을 것"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4.18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타는 노트르담 (사진=AFP/연합뉴스)
불타는 노트르담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소방대의 발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불길이 번져 붕괴할 뻔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의 문화재 방재 전문가인 조제 바즈 드 마토스는 이날 사고수습 브리핑에서 "불길이 성당 전면부 구조물에 번지지 않도록 현장의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인 끝에 더 큰 재앙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길이 이 (종탑의) 나무 구조물까지 닿았다면 종탑을 잃었을 것이고 우리가 종탑들을 잃는 순간부터 연쇄반응에 따라 성당(전체)을 잃을 만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전면부의 주된 구조물인 두 종탑은 첨탑과 지붕이 화염으로 무너져내린 것과 달리 건재한 상태다.

파리소방청에 따르면 소방대는 노트르담 성당 화재 발생을 인지한 지 10분 만에 현장에 1진이 도착했다.

파리소방청의 필리프 드메 부청장은 "처음에는 성당 화재 소식을 믿을 수 없었지만 (출동한 뒤) 지붕이 붕괴한 순간부터 불길을 쉽게 잡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그렇게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면 두 종탑이 무너졌을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현재도 대성당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성이 있는지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붕의 박공 부분이 더는 구조물의 지지를 받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라 시급히 교체와 보강공사가 필요하다.

당국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성당 내부의 장미창들은 모두 온전히 보전됐다면서도 장미창을 연결하는 구조물이 고열로 인해 취약해져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성당의 장미창들은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가톨릭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가브리엘 플뤼스 파리소방청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성당 전체 구조물들을 하나하나 정밀하게 살펴보면서 약해진 부분이 어디인지, 철거나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성당 복원을 5년 이내에 끝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대기업 등이 성당 재건에 쓰라며 약정한 기부 액수만 현재까지 8억8000만유로(약 1조1300억원)에 이른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