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 4명 중 1명은 훈육을 위해서라면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기관에서 체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부모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25.1%는 '유치원·어린이집에서 훈육을 위해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74.9%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체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어머니(19.4%)보다 아버지(31.3%) 그룹에서 더 강했다. 부모들은 대체로 보육기관이 안전하다고 보고 있었다.
'자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9%는 '매우 그렇다', 74.5%는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
자녀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아동학대'(59.7%)가 가장 많이 꼽혔고, '등·하원 버스사고'(19.4%), '급식 및 위생'(11.3%), '주변 유해시설'(1.6%) 등 순이었다.
부모의 14.9%는 '자녀가 보육시설에서 학대를 받고 있다고 의심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의심하게 된 이유로는 '자녀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가 33.3%로 가장 많았고, '다른 부모로부터 들었다'(20.6%), '신체학대의 흔적이 있었다'(11.1%) 등을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아동학대에 대해 신고·처벌 조항을 두고 있지만 '훈육'에 대해서는 따로 정의하지 않고 있다. 학대인지 훈육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게 맡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