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 시나리오… 이달 중 개최 사실상 희박
트럼프, 5~6월 잇단 일본 방문 계기 방한 가능성
'북러정상회담' 관측 속 美 비건 러시아 방문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탄력받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담의 개최 시기가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4차 남북정상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북한의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간 실무 협의가 길어져 정상회담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뤄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보다는 지난해 5월 판문점 정상회담처럼 의전과 격식을 걷어낸 실무형 회담 형식으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회담이 이달 중 개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 오는 27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문 대통령이 16일부터 23일까지 7박8일간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해야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가장 유력한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는 5~6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6일 새 일왕 즉위 후 첫 국빈방문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6월 다시 일본을 찾는다.
이를 계기로 서울에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도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6월 일본을 방문하면 서울을 방문할 시간이 날 수 있다"며 "북한이 만남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까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 방문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대북제재 이행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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