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해범, 미리 휘발류 준비해 방화"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범, 미리 휘발류 준비해 방화"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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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 전 미리 방화를 위한 휘발유를 준비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살고 있는 안모(42)씨는 이날 오전 4시29분께 자신의 아파트 주방에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뿌린 뒤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화했다.

이후 안씨는 흉기를 들고 2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불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30대 여성 1명,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안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이날 오전 4시50분께 현장에서 검거돼 진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안씨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초 안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신빙성이 없는 진술로 보고 있다.

또 안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동기에 대해서는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어 방어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안씨가 휘발유와 흉기 2자루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경찰은 진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형사 8개 팀, 지방청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아울러 프로파일러 2명도 투입해 안씨의 심리상태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안씨 주변인들로부터 안씨가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