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 시즌 임박… 신한금융 우세
금융지주 실적 시즌 임박… 신한금융 우세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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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19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줄줄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최대화두는 리딩뱅크 자리다툼의 결과다. 

리딩뱅크를 차지하기 위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1분기부터 반영돼 분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이 순이익 9070억원을 올려 4대 금융지주 중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4.4%(38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금융과 리딩뱅크 경쟁 중인 KB금융은 근소한 차이로 뒤쳐져 1분기 순이익이 8315억원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증시 활황으로 실적이 좋았던 만큼 역기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3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각각 5560억원, 5445억원으로 추정됐다.

유진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올해 이자·비이자이익 증가로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83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1369억원)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은 KB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실적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의 경우도 수수료 수익이 다소 저조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지주회사 모두 1분기에 5000억원 중반대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치 격차가 크지 않아 3위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8.6%(1269억원) 줄어든 5560억원으로 전망됐다.

조기퇴직비용 1200억원, 원화약세로 인한 환손실 400억 등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하나카드의 성과에 따라 성장 모멘텀을 되찾을지도 관심이다.

카드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금융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5445억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 계열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전환 이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이혜현 기자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