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수치 조작… 여수 산업단지 235곳 적발
미세먼지 배출수치 조작… 여수 산업단지 235곳 적발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4.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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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 포함돼
4년간 1만3096건 대기오염 측정 기록부 조작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여수 산업단지 235곳이 미세먼지 배출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다.(이미지=연합뉴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여수 산업단지 235곳이 미세먼지 배출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다.(이미지=연합뉴스)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손잡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세먼지 원인물질배출량을 조작한 측정대행업체 4곳과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며 공모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235곳이다.

이들은 2015년부터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 물질 측정값을 허위·축소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직원 1명이 실제 측정을 하지 않고 8843건을 허위로 기록했고, 실제 대기오염 물질 배출 농도의 33.6% 수준으로 축소해 4253건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광주·전남 지역의 적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본다”며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인 감사원의 ‘대기 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 결과와 전국 일제 점검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방안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5일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6곳의 배출업체를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 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 나머지 배출업체에 대해서는 현재 보강 수사 진행 중으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