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한국 시장 투자 계속”…노조 요구는 거부
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한국 시장 투자 계속”…노조 요구는 거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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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시뇨라 사장, 16일 부산시청서 오거돈 시장과 만나
韓 시장서 투자와 경영 활동 지속 약속…임단협 타결 논의도
“노조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강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1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남을 갖고 르노삼성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하며 조속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논의를 함께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오 시장과 만남 자리에서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뇨라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과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일한 국내 생산 기지인 부산공장은 르노삼성이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설명하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첫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인스파이어는 세단의 편안함과 정숙성, SUV의 높은 포지션과 넓은 시야 등의 장점을 함께 담아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도넛탱크는 SM7과 SM6의 LPG 모델과 올 여름 국내 최초 5인승 SUV LPG 모델로 출시 예정인 QM6 LPG에 적용됐으며 기존 LPG 차량의 약점이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면서 후방충돌안전성과 주행안정성을 높인 기술로 LPG 차량의 일반인 판매 허용 이후 한 번 더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량 구매 시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도록 ‘클리오’, ‘마스터’, ‘트위지’와 같은 기존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들을 소개하는 것 역시 르노삼성이 지속적으로 해 나갈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형 상용 밴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스터에 대해서는 그동안 물량 부족 해소와 함께 버스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뇨라 사장은 특히 오는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의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르노삼성의 내수와 수출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서로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의 파업 장기화로 출고 차량의 품질에 일부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번 달 SM6와 QM6를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7년, 14만킬로미터(km) 보증연장 무상제공을 결정했다”며 “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내놓을 수 없던 것으로 르노삼성 임직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부산공장의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점을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르노삼성이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얘기한 것에 환영을 표한다”며 “르노삼성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