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2달 ‘도시텃밭’ 일상 속 기쁨 얻어요”
“1년 12달 ‘도시텃밭’ 일상 속 기쁨 얻어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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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시농업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가 최근 발간한 '도시농업 12달'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사)도시농업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가 최근 발간한 '도시농업 12달'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인터뷰/도시농업 입문서 '도시농업 12달' 발간한 류경오 (사)도시농업포럼 회장

아스팔트에 둘러싸인 도시에서 홀로 혹은 여럿이서 작은 텃밭을 매개로 내 손으로 직접 신선한 먹거리를 기르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도시농업 텃밭 면적은 2010년 104헥타르(ha)에서 지난해 1300ha로 십여 년이 채 안 돼 13배 가까이 급증했고, 도시농부 수도 같은 기간 15만명에서 212만명으로 14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처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종자업계의 산 증인이자 (사)도시농업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류경오(62) 아시아종묘 대표이사가 최근 ‘도시농업 12달’이라는 책을 출간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류경오 대표를 서울 문정동 아시아종묘 본사에서 직접 만나 도시농업 관련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도시농업의 중요성 등을 물어봤다.

-‘도시농업 12달’이라는 책을 냈다. 도시농업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농업이 주는 가치가 무척 큰데 이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출간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도시농업은 텃밭을 매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신선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식탁까지 제공되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이는 식습관 개선과 먹거리 철학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웃 간의 친밀감과 공감을 얻게 해주는 힘도 있다. 점점 삭막해지는 아스팔트 아파트 문화에서 텃밭을 화제 삼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상을 함께 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처럼 도시농업은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을 얻게 해준다.

-책 집필은 어떻게 했나?
2017년부터 국내 최고(最高) 잡지 발행사인 시조사의 월간지에 기고 중인 도시농업 원고와 지난해 2월부터 매월 네이버 더 농부에 연재하고 있는 ‘텃밭에서 든 생각’이라는 에세이를 근간으로 했다. 여기에 도시농업에 꿈을 꾸거나 막 시작한 초보 도시농부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른바 도시농업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인도 등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과 현지에 출간된 도시농업 책들을 참고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을 살펴보니 도시농업을 위한 안내서, 혹은 도시농업에 입문하려는 이에게 권할만한 내용이 많은 것 같다.
맞다. 사실 국내에 출간된 도시농업 서적의 대부분은 다른 국가의 책을 번역하거나 전문용어가 많아 내용이 어려운 편이다. 이왕이면 도시농업의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직접 주말마다 도시 텃밭을 가꾸고 있는 내 경험을 더해 되도록 쉬운 표현으로 전달하고자 애썼다. 때문에 씨뿌리기부터 수확까지 시기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고, 초보 도시농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꼭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에 부담 없이 입문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도시농업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한 평 남짓 자투리땅이든 그게 여의치 않으면 버리는 라면박스나 스티로폼박스를 활용해 집 베란다에서 시작하는 것도 충분하다. 기르기 쉽고 바로 수확해 직접 먹을 수 있는 상추와 같은 잎채소부터 차근차근 하다보면 도시농업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홈파밍(Home Farming)이다. 1년 12달 도시농부로서 많은 이들이 삶의 즐거움을 얻길 바란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는?
△1957년생 전남 영암 출신 △건국대 원예학과, 동대학원 농학 석사 △(사)도시농업포럼 회장 △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종자수출협의회장 △(사)한국종자협회 부회장 △골든시드프로젝트 운영위원 △(사)한국원예학회 이사 △한국무역협회 이사상사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