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29조원대 넘어 30조원 돌파
백화점 매출, 29조원대 넘어 30조원 돌파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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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고가품 매출 호조 등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12년부터 29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지 6년 만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3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유통 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성장이 둔화했다. 그러면서 매출은 2012년 이후 6년 내리 29조원대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2012년 29조1000억원 △2013년 29조8000억원 △2014년 29조3000억원 △2015년 29조2000억원 △2016년 29조9000억원 △2017년 29조3000억원이다.

2016년의 경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강남점을 증축하고 김해점과 하남점을 신규 개장하는 등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백화점 총 매출이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와 연이어 시작된 촛불집회, 이에 따른 소비심리 급랭 등으로 매출은 성수기였음에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업계 1위였던 롯데백화점은 11월과 1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5%포인트(p), 0.6%p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1.5%p와 0.7%p 하락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신규점 개장 등 매장 수와 영업면적 확대로 증가하긴 했지만,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매장은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역신장했다.

지난해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의 신규 출점 중단과 잇따른 저수익 점포 폐점으로 부정적 전망이 나왔으나 전체적인 매출은 증가했다.

우선 심화하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가 한풀 꺾이면서 중국인 관광이 정상 궤도에 오른 점과 명품 매출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전제품 매출 증가와 같은 요인 외에도 해외 직구 등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한 점이 매출로 이어졌다”며 “본점이나 잠실점 등 대형 매장에 집중하는 효율화 전략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맛집들이 입점하면서 고객들의 방문이 증가한 점도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