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조사 시작…기부행렬 잇따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조사 시작…기부행렬 잇따라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4.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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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루이뷔통 회장 각 1억·2억 유로 기부금 쾌척
기부금 6억 유로 가까이 모여…국제모음 움직임도
전날 발생한 대형화재로 16일(현지시간) 새벽 첨탑이 사라진 모습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AP/연합뉴스)
전날 발생한 대형화재로 16일(현지시간) 새벽 첨탑이 사라진 모습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AP/연합뉴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대형 화재에 대한 원인조사가 시작됐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파리 소방청은 15시간 만에 진압된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해 구조물 안전진단과 함께 본격적인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방화일 가능성은 일단 배제하고, 건물 안에서 진행 중이었던 대대적인 보수 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구찌와 루이비통 등 대기업과 개인들의 기부 행렬이 잇따르면서 벌써 6억 유로(약7700억원 상당)에 가까운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프랑스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성당 복원을 위해 1억 유로(약 128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모든 사람이 우리 문화유산의 보물에 생명을 돌려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 회장은 명품 브랜드 구찌와 이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을 자회사로 둔 켈링그룹 회장으로 프랑스 최고 갑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여배우 살마 헤이엑의 남편이기도 하다.

피노 회장이 1억 유로를 쾌척하자 경쟁사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은 2억 유로(약 2560억원)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성명에서 "아르노 가문과 LVMH는 이번 국가적인 비극에 직면해 프랑스의 상징인 대성당의 재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VMH는 자체 건축가와 크리에이티브 팀, 재무 담당자를 동원해 복원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으로 불리는 LVMH는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펜디, 겐조, 불가리 등의 명품 브랜드를 두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미국 애플도 성당 복원을 위한 기부 동참 의사를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트르담을 희망의 상징으로 여겼던 프랑스와 전 세계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모두가 안전한 것은 다행"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애플은 미래 세대를 위해 노트르담의 소중한 유산을 복원하는 것을 돕는 재건 노력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기부액의 규모 등 더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인류 문화유산의 복원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작은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기부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분명 경이로운 건축물이며 반드시 복원돼야 하는 기념비"라고 말했다.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캠페인도 50여개에 달한다.

존 코번트리 고펀드미 대변인은 "몇 시간 내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부금을 최적의 장소로 보낼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날 오후 6시 50분께 불길에 휩싸였다. 즉각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96m 높이의 첨탑과 목재 지붕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