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서 방화 뒤 흉기 난동…5명 사망·13명 부상
진주 아파트서 방화 뒤 흉기 난동…5명 사망·13명 부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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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주아파트 방화 및 난동 사건 현장. (사진=연합뉴스)
17일 진주아파트 방화 및 난동 사건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9분께 진주시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A(42)씨는 본인 집에 불을 질렀다.

이후 그는 흉기를 들고나와 비상 계단에 숨어있다가 화재 소식을 듣고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60대, 30대, 12세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또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8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흉기 난동에 아파트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12등에는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집에 난 붙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A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께 현장에서 검거됐다.

그는 검거 직후 경찰에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로 이송된 이후에는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A씨가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총괄하고 프로파일러 2명을 포함한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인력 7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에 나선다.

현장 지휘는 경남경찰청 2부장 전창학 경무관이 맡고, 형사 39명을 투입해 현장 탐문과 피해자 조사 등 광범위한 초동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권 과학수사팀 요원 15명은 정밀 현장 감식에 나선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는 물론이고 직업 경력과 정신병력 등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방화한 뒤 연기 등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