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지성규 뉴페이스 은행장 첫 행보는… ‘해외사업 챙기기’
진옥동·지성규 뉴페이스 은행장 첫 행보는… ‘해외사업 챙기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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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지난 3월 취임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첫 경영 행보로 해외사업 정비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행장 모두 은행권을 대표하는 글로벌 사업부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 행장은 글로벌 투자금융시장에서 성과를 내기위해 호주를 첫 시험무대로 삼았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호주 시드니에 IB(투자금융)데스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뉴욕과 런던, 싱가폴, 홍콩에 이어 최근 호주까지 모두 5곳의 데스크를 두고 있으며 시중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호주에 데스크를 설립했다.

지 행장은 이번 데스크 설립을 계기로 호주 인프라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IB데스크 설립은 지 행장이 취임 당시 강조한 현지화 경영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지 행장은 취임기자 간담회에서 “현지인력을 채용하거나 현지회사와 적극 협력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경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우선 호주의 민관합작투자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지 도로 및 철도사업이나 호주 원료탄 프로젝트와 발전소, 제련소 프로젝트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호주 IB데스크는 해외로 진출한 국내기업의 금융지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SOC사업 투자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이달 초 취임후 첫 해외 출장으로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찾아 현지법인을 살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은 미국 뉴욕금융감독청(DFS)의 자금세탁방지(AML) 정기감사를 받았다.

이에 진 행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DFS 관계자를 만나 신한은행이 준비 중인 해외점포 AML 정책을 설명했다.

특히 뉴욕 현지법인과 지점은 본점 차원에서 준법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진 행장은 취임 전부터 최우선으로 방문해야 할 곳으로 미국 뉴욕의 현지법인과 지점을 손꼽아왔다. 이들 법인의 최근 경영실적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11년 이후 매년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25억4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AML을 비롯한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를 주문하며 유지를 위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실시,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결국 8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멕시코신한은행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멕시코신한은행은 지난해 1억1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아메리카신한은행과 멕시코신한은행을 직접 방문해 상황파악을 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이번 달까지는 각 지점 위주로 지점장들과 고객들을 만나며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