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맞나… 윤재승 '막후경영' 의혹
대웅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맞나… 윤재승 '막후경영' 의혹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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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통한 입김 여전… 오피스텔서 임원 보고받으며 영향력
여동생 윤영 전 부사장 막말·갑질에 여직원들 '눈물' 주장도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사진=연합뉴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막말 등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을 둘러싸고 ‘막후 경영’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윤 전 회장의 여동생인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의 막말 파문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이를 부인하는 등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불거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인 윤 전 회장은 서울 모처에 오피스텔을 얻어 임원 보고를 수시로 받는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후 대웅제약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하지만,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지주사인 (주)대웅의 지분을 11.61%(지난해 12월31일 기준) 소유하고 있다. 윤 회장과 함께 형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과 동생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은 각각 지주사 지분 6.97%와 5.42%를 보유 중이며, 창업주가 출연한 대웅재단 보유분 9.98%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보유 주식은 34%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알려진 특별관계자 △블루넷 △아이넷뱅크 △엠서클 △디엔컴퍼니 등의 지분을 더하면 오너가 지분은 38.14%까지 올라간다.

윤 전 회장 사퇴 이후 1년이 지났지만 막후 경영 의혹이 불거지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회사 내부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식은 업계서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폭언 논란으로 기습 출국한 이후 귀국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부터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윤 전 회장이 지주사 지분 등을 이용해 여전히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립됐다”며 “경영진으로부터 윤 전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계획은 없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윤 전 회장이 개인회사 등 지주사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개인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건 맞지만 대웅제약의 지분, 경영권과는 별개”라며 “지주사 보유 지분도 경영권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회장의 동생인 윤영 전 부사장의 막말과 갑질을 고발하는 증언도 회자되고 있다. 회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영 전 부사장이 홍보팀 업무를 총괄하는 동안 폭언과 막말을 자주했다”며 “물리적인 폭력은 없었지만 여직원들은 윤 전 부사장실에 다녀오면 울면서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 전 부사장과 관련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