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죄책감 속에서…" 세월호 선장의 옥중편지
"항상 죄책감 속에서…" 세월호 선장의 옥중편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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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사진=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난날들을 잊어 본적이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지난해 11월 이씨와 주고받은 서신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이씨는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며 "하루도 지난날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으며 마음이 불안하거나 혼란스럽다"면서 "모든 것이 괴롭고 힘이 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날을 수없이 돌아봐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화만 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님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2015년 11월 살인 혐의로 받은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순천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