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영결식 엄수…세상과 이별 고해
조양호 회장, 영결식 엄수…세상과 이별 고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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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서 회사장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 선친 곁에서 영면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용원 (주)한진 사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용원 (주)한진 사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지난 8일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조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친인척과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조 회장에 대한 묵념 이후 진혼곡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조 회장의 세 손자는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섰으며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차례로 뒤따랐다.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고 슬픔을 전하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정택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도 추모사에서 “해가 바뀔 때마다 받는 소중한 선물인 고인의 달력 사진을 보면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오늘 우리는 그 순수한 열정을 가진 조 회장을 떠나보내려 한다”고 영원한 이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세 번째)과 조현민 전 전무(왼쪽 두 번째). (사진=공동취재단)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세 번째)과 조현민 전 전무(왼쪽 두 번째). (사진=공동취재단)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나서기 전 세워진 운구차량. (사진=이성은 기자)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나서기 전 세워진 운구차량. (사진=이성은 기자)

추모사 이후에는 지난 45년 동안 남긴 조 회장 생전의 생생한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조 회장의 평생 자취가 묻어 있는 길을 지났다.

특히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 하던 길,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깃든 곳곳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해 지난 45년 동안 회사를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키고 마지막 길을 떠나는 조 회장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운구차는 지난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조 회장과 함께 했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은 “평생 조 회장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셨던 것처럼 마지막 가시는 길도 본인이 편안하게 모시고 싶다”는 뜻에 따라 운전을 하게 됐다.

이날 조 회장은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안장돼 한진그룹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조중훈 회장과 어머니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했다.

16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을 돌아보는 운구 행렬. (사진=공동취재단)
16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을 돌아보는 운구 행렬. (사진=공동취재단)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