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만 ‘방긋’
희비 엇갈린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만 ‘방긋’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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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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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업비트는 홀로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업비트의 순이익 유지 요인으로 지출비용 절감 및 타 거래소 대비 암호화폐 보유수량이 많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4곳의 자산은 전년(2017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업비트는 1조25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빗썸도 1조9200억원에서 5400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코인원은 1300억원에서 810억원, 코빗도 350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급격한 자산감소는 보유 중이던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빗썸의 암호화폐 자산은 480억원으로, 전년(4159억원) 대비 88.4% 줄었다. 또 업비트도 절반 가량 감소한 320억원, 코빗은 390억원에서 90억원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코인원의 암호화폐 자산도 작년 상반기 21억원에서 하반기 7억8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4대 거래소는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우선 빗썸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91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51억원에서 256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5348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도 –2054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코빗과 코인원은 매출부터 감소했다. 코빗의 매출은 재작년 754억원에서 1년 만에 26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610억원에서 –7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코인원은 회계년도 6기를 2018년 7월부터 12월 말까지로 변경했다. 전기(5기, 2017년 7월1일~2018년 6월30일)의 절반이지만, 실적은 반토막 이하로 하락했다. 코인원의 6기 매출은 전기(940억원) 대비 95.1% 줄어든 4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24억원에서 –4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다만 업비트는 작년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매출은 전년대비 131.3% 증가한 47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852억원)과 당기순이익(1394억원)은 같은 기간 각각 118.7%, 35.6% 증가했다.

업계에선 타 거래소보다 업비트가 암호화폐를 적게 보유한 점 등을 흑자유지 비결로 꼽는다. 현재 업비트는 타 거래소와 달리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원화로 거래하고, 수수료도 원화로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비트는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대외 지출비용을 최대한 절약했다"며 "타 거래소보다 암호화폐 보유수량이 많지 않은 점도 실적유지에 도움됐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