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10에 LG ‘노크온’ 유사기능 도입
삼성전자, 갤S10에 LG ‘노크온’ 유사기능 도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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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꺼진 상태서 두 번 터치하면 켜지는 기능
(이미지=삼성전자)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에 LG전자의 ‘노크 온’과 유사한 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 홈버튼의 제거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디스플레이가 꺼진 상태에서 전면 액정부를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을 적용했다. 

‘두 번 눌러 화면 켜기’ 기능으로, 업계에선 ‘더블 탭 투 웨이크업(Double Tap to Wake, 이하 ’더블 탭‘)’으로 불린다. 갤럭시S10 시리즈 사용자들은 ‘기기의 설정-유용한기능-모션 및 제스처’에서 기능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도입한 더블 탭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노키아가 2008년 피쳐폰 시절부터 사용했고, 소니(엑스페리아 Z시리즈) 등 다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에 도입 중이다.

국내선 LG전자의 ‘노크 온’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의 노크 온은 더블 탭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기술이다. 디스플레이를 두 번 두드리는 방식으로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다. 화면을 끄기 위한 두드림은 상태바 또는 대기화면 등 특정 상황과 영역에서만 가능하다.

LG전자는 2012년 G2를 시작으로 자사 대부분의 스마트폰 모델에 ‘노크온’ 기능을 탑재했고,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프리미엄급 냉장고에도 적용 중이다.

이 기능의 장점은 스마트폰 전면에 물리 버튼이 없어도 사용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전면부 물리 홈버튼이 있는 스마트폰은 테이블 등에 올려놓고 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켜고 잠금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반면 물리 버튼이 측면과 후면에만 있는 경우, 화면을 켜기 위해선 폰을 들거나 좀 더 손을 써야 한다. 더블 탭 기능으로 전면부 물리 홈버튼이 없어도 기존과 거의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애플도 지난 2017년 아이폰X에 이어 지난해 아이폰XS 시리즈 등 물리 홈버튼이 없는 제품에 ‘더블 탭 웨이크’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더블 탭 기능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8~9, 노트8~9 시리즈에선 물리 홈버튼이 제외됐지만 △소프트 홈버튼 부분에 압력 또는 △디스플레이 일부영역(AOD)에서 터치를 감지할 경우 화면이 켜지는 기능 등만 적용됐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더블탭 기능을 스마트폰 기기에 적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답을 주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들의 요구 등을 반영한 부분”이라며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다른 기기로 더블 탭 기능의) 확장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