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입주경기 전망, 소폭 개선에도 여전히 '부정적'
4월 입주경기 전망, 소폭 개선에도 여전히 '부정적'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4.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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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서 지수 상승
주택시장 침체 심한 부산은 역대 최저로 하락
권역별 HOSI 추이.(자료=주산연)
권역별 HOSI 추이.(자료=주산연)

이달 입주경기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전망 자체는 부정적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주택시장이 급격히 침체한 부산은 역대 최악의 입주경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이하 HOSI) 전국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5.3p 상승한 68.0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지수가 높을 수록 긍정적 인식이 우세하고, 낮을 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본다.

이달 HOSI 전망치는 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에 크게 부족한 60선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망치가 85.4로 전월 대비 12.7p 오르며 2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서울 외에도 대구(84.6)와 광주(80.0), 세종(80.0)이 80선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77.7)과 제주(73.3)가 70선을 기록했고, 그 외 대부분 지역이 60선을 나타낸 가운데, 울산과 부산은 각각 53.3과 47.6으로 낮은 지수를 보였다.

특히, 부산은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19p나 하락하며, 주산연이 2017년6월 HO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40선으로 내려앉았다.

강원(64.2)은 7개월 만에 60선을 회복했으며, 지난달 40선을 기록했던 전북(62.5) 역시 한 달 만에 6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과 3월 기저효과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HOSI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60선을 기록하고 있어 입주여건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부산은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물량 누적, 기존 주택매각 지연으로 인해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전망치 40선을 기록한만큼 해당지역 주택사업자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HOSI 전망.(자료=주산연)
지역별 HOSI 전망.(자료=주산연)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p 상승한 67.2를 기록했고, 중견업체 전망치는 1.2p 하락한 69.2를 나타내며 모두 60선에 머물렀다.

이달 대형업체 전망치는 제주권이 전월 대비 37.7p 오른 77.7을 기록했으며, 강원권이 13.6p 오른 63.6을 나타내는 등 모든 지역에서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중견업체 전망치는 광주·전라권이 전월 대비 18.1p 상승한 74.2를 기록했고, 서울이 13.9p 상승한 86.9를 기록한 반면, 대구·부산·경상권(67.7) 등 지역에서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