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 부드러움·견고함 겸비
[시승기] 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 부드러움·견고함 겸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1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의 외관…주행 시 느껴지는 안정감
넉넉한 내부 공간 실속 있는 가족용 車…오르막길에선 아쉬워
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 (사진=이성은 기자)
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 (사진=이성은 기자)

닛산이 3세대 모델인 ‘더 뉴 엑스트레일’을 내놓으며 글로벌 베스트 셀링 자동차의 면모를 가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엑스트레일은 지난 2000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6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6, 2017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SUV로 등극하기도 했다.

닛산은 올해 초 국내에서 3세대 더 뉴 엑스트레일을 출시하며 도심형 SUV의 모습을 드러냈다.

도심형 SUV를 짐작케 하는 가장 큰 변화는 외관이다. 앞서 1, 2세대 엑스트레일과 달리 3세대 모델은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인상을 지녔다.

엑스트레일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인다. 전면부는 V자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풀 LED가 날렵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차량의 전반적인 곡선 이미지로 인해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후면부의 테일램프에도 부메랑 형태의 풀 LED가 적용됐다.

여기에 측면부와 후면부에 크롬 디테일을 배치하면서 SUV로서 탄탄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첨가했다.

내부는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앞좌석 시트 등받이를 여유롭게 뒤로 제친 후 뒷좌석에 앉았을 때에는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 뒷부분과 주먹 1개 반 이상 떨어져있다.

트렁크 공간은 모든 좌석을 세웠을 때 565리터(ℓ)가 나온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996ℓ다. 트렁크 바닥은 분리가 가능해 뚜껑이 박스 형태로 조립할 수도 있어 실용성이 돋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다소 단순한 모습이지만 계기판에 5인치 크기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는 등 실속 있는 콘텐츠를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닛산 '엑스트레일' 앞좌석(사진 위), 트렁크(아래 왼쪽), 뒷좌석에 앉은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닛산 '엑스트레일' 앞좌석(사진 위), 트렁크(아래 왼쪽), 뒷좌석에 앉은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엑스트레일은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172마력, 최대 토크 2.42㎏·m의 힘을 낸다.

엑스트레일의 주행은 외관의 부드러운 인상을 그대로 적용했다. 특히 페달의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민감하지 않게 반응하는 페달은 급정거를 할 때에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 막히는 도로나 신호에 멈춰서야 하는 도심에서는 부드럽게 느껴지는 브레이크 페달이 퍽 인상 깊었다. 가속 페달도 급하지 않고 부드럽게 속도를 올린다.

코너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경험할 수 있어 몸이 한 쪽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적었다.

엑스트레일의 부드러운 주행성능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Xtronic CVT) 덕분이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고정된 기어비가 없다. 이 때문에 가속을 하면 가장 적합한 변속을 제공한다.

안전 기능도 꽤 유용했다. 엑스트레일에는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적용됐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 같은 부드러운 주행감은 운전자에 따라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속을 할 때 기어 변속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르막길 서행 주행은 SUV 특유의 힘을 느끼기 어려웠다.

엑스트레일에서 가장 마지막에 남겨진 인상은 실용성이다. 안전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과 넉넉한 실내 공간은 레저용이나 가족 차량으로 이용하기 안성맞춤이다.

더 뉴 엑스트레일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2WD 3460만원 △4WD 3750만원 △4WD 테크 4120만원이다. 닛산은 더 뉴 엑스트레일을 4월 한 달 동안 자사 파이낸스를 통해 구매한다면 평생 엔진오일 교환, 최대 36개얼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