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손학규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유승민계(바른정당계)에 이어 안철수계(국민의당계)까지 터져나오면서 손 대표가 사면초가 위기에 몰리는 모양새다.
안철수계는 손 대표를 영입하고 당 대표로 지원했던 터라 손 대표로서는 지지층이 무너지는 셈이다.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위원장 30여명은 지난 9일 회동을 갖고 손 대표에게 사퇴 의견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돕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대회를 추진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정면돌파로 맞서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11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회에서 "이번 4·3 보궐선거에서 느낀 것은 중간지대가 아주 훤히 뚫려 있다는 것"이라면서 "양대 거대세력의 원심력이 이미 작용하고 있다. 우리 당을 해체하자는 건 어림 없는 소리"라고 사퇴론 등에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손 대표는 당초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 원내지도부의 해외 출장,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당무 보이콧이 겹치면서 이날부터 이틀간 휴가를 떠나려 했으나, 취소했다.
'도피성 휴가'를 떠났다는 비판이 나오자 당심을 추스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 대표는 열지 않기로 했던 12일 최고위원회도 개최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취임 후 휴가도 한번도 안 썼고, 최고위도 파행이라 하루 쉬려고 했는데 한미정상회담이 열려서 최고위를 열기로 했다"면서 보이콧을 선언한 최고위원들에게 참석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여전히 손 대표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며 최고위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2일 최고위도 '반쪽 최고위'로 열려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이태규 의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대표 사퇴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나가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하더라. 의견을 더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출연해 손 대표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빨리 나와 집을 새로짓자"고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지금 험한 꼴 다 당하고 있다"며 "물과 기름 사이에 같이 있지 말고 평화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지 않다면 신당을 창당해 만나는 것도 좋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