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영빈관에 여장 풀어… 11일 美 핵심참모 접견
120분간 '포스트 하노이 담판'… 트럼프 방한 논의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포스트 하노이 담판'을 위해 미국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7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공동의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그릴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숙소인 미 백악관 영빈관에서 여장을 풀었으며, 다음날부터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의 영빈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튿날인 11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행정부 외교안보정책 담당 주요 인사들과 접견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난다.
이어 같은날 정오쯤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한다.
이어 양국 핵심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갖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이 7번째이며,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측의 '빅딜론'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서 미측의 '빅딜론'을 거부하며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만큼 문 대통령은 이를 중재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의 대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꽉 막힌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실제 북미 당국자 간 공방이 벌어질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비방을 자제하며 대화 의지를 보여왔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를 끌어낸다면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아울러 이번 방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기 중 방한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기 방한 계획 여부에 대해 "아직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5월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정을 마치면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오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12일 늦은 저녁(한국시간)에 귀국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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