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자구계획 제출…경영정상화 실패 시 아시아나 매각
금호그룹, 자구계획 제출…경영정상화 실패 시 아시아나 매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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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에 5000억원 유동성 지원 요청
금호고속 지분 전량 채권단에 담보 조건
금호 “박삼구 前회장 경영복귀 없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요구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등을 포함한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산업은행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는 금호고속 지분은 현재로선 부인과 차녀가 보유한 13만3900주(4.8%)다. 자구계획에는 금호타이어 담보가 해지될 경우 박 전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지분 42.7%를 추가로 제공하는 조건도 담겼다.

금호아시아나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은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채권단과 재구무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으면 경영정상화 기간인 3년 동안 이행여부를 평가 받는다.

만일 목표 달성기준에 미달할 경우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 일가 등 개인과 금호산업으로 구성된 대주주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