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항비만 효과 국산 콩 ‘프리미엄 전두유’ 개발
항산화·항비만 효과 국산 콩 ‘프리미엄 전두유’ 개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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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건국대 공동연구…대찬·청자3호·새단백 등 혼합
일반두유보다 식이섬유 3.4배 많고 항대사증후군 효과도
실버푸드·환자식 등 식품군 소재 활용가치 높아 ‘기대’
농진청과 건국대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혼합 전두유’ 주원료로 사용된 국산 콩 품종. 왼쪽부터 대찬, 새단백, 청자3호. (사진=농진청)
농진청과 건국대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혼합 전두유’ 주원료로 사용된 국산 콩 품종. 왼쪽부터 대찬, 새단백, 청자3호. (사진=농진청)

외국산 원료 일색인 국내 두유시장에서 국산 콩으로 만든 ‘프리미엄 혼합 전두유’ 생산기술이 개발됐다. 일반 두유보다 항산화·항비만 등의 기능성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실버푸드·환자식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식품군의 소재로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두유(Whole soy milk)란 비지를 걸러내지 않고 콩을 통째로 갈아 제조한 두유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두유는 보통 대두(콩) 추출물이거나 고형분 7% 이상 두유액에 다른 첨가물을 넣은 액상음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유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3800억원 규모로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다. 다만 건강과 웰빙 트렌드로 두유시장에서도 기능성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검은콩 두유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시판 중인 두유 원료의 대부분은 외국산 콩으로, 2017년 한 해에만 2만5777톤(t)이 수입됐다.

이에 농촌진흥청과 건국대학교는 국산 콩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한편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 두유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를 충족하는 차원에서 국산 콩을 주원료로 한 ‘프리미엄 혼합 전두유’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두유는 대찬과 청자3호, 새단백 등 우리 콩 세 품종을 혼합해 만들었다. 세 품종은 항산화와 항비만 기능 활성화가 높고 단백질 산화 억제 효능이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김진숙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세 품종을 혼합한 전두유는 비지를 포함해 단백질 함량이 많고, 특히 일반 두유보다 식이섬유는 3.4배, 칼슘은 1.3배 더 많다”며 “연구를 통해 세 품종 중 대찬은 단백질 산화 억제 효능이 뛰어나고, 청자3호와 새단백 품종은 항산화·항비만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건국대는 혼합 전두유의 항대사증후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실험쥐를 대상으로 혼합 전두유와 고지방식이를 먹은 쥐는 고지방식이만 먹은 쥐에 비해 체중이 4.2% 줄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체중당 지방함량도 각각 13.7%, 13.3% 감소했다.

아울러 혼합 전두유 특유의 거친 질감과 냄새를 개선하기 위해 입자 크기를 기존 대비 1/2400 수준인 30∼50나노미터(nm)로 줄인 ‘초미립화 기술’ 특허도 받았다.

다만 이번에 개발된 혼합 전두유는 품질과 기능성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상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보통 프리미엄 두유 원료로 쓰이는 국산 검정콩은 국산 흰콩보다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싸다”며 “혼합 전두유에 쓰이는 세 품종 중 대찬과 새단백은 흰콩 품종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혼합 전두유 기술의 제품화를 위해 산업체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원료로 사용할 국산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