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공통 화두는 ‘비은행권 몸집 불리기’
금융지주 공통 화두는 ‘비은행권 몸집 불리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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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사업 확장...그룹 부실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비은행권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앞 다퉈 금융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위주의 이익 창출에 의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비은행권 계열사 인수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한 부실 경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계열사의 독립성 보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은 “외형확대를 위한 사업 확장이 초래할 위험성을 고려해 본다면 건전성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M&A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3개월 만에 첫 M&A 신호탄을 알렸다. 우리금융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덩치가 큰 증권사와 보험사 M&A에 나서기 전에 우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위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번 인수로 자산 부문은 기존 97.0%에서 93.5%로 순이익 부문에서는 93.2%에서 92.9%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면서 비은행권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나선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와 보험회사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