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임 장관 5명에 임명장… "험난한 청문과정 겪었다"
文대통령, 신임 장관 5명에 임명장… "험난한 청문과정 겪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4.08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기 박영선·통일 김연철·행안 진영·문체 박양우·해수 문성혁
한명 한명 거론하며 당부 전해…"행정·정책능력 잘 모여달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 이후 열린 환담에서 발언 순서를 양보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박 장관 배우자 이원조 씨.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 이후 열린 환담에서 발언 순서를 양보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박 장관 배우자 이원조 씨.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진영 행정안전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가운데 박영선·김연철 장관은 야당이 그동안 줄기차게 사퇴를 요구하며 반대해왔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환담에서 "문재인 정부 중기(中期)를 이끌어갈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 행정·정책 능력을 잘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진영 장관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행안부가 지자체와 함께 협력·조율하고 때론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요즘 광역단체장은 직선제를 통해 선출되기에 아주 비중이 있는 중진 인사가 많다"며 "그런 분들과 잘 협력해 나가려면 행안부 장관이 특별히 좀 더 높은 경륜을 갖출 필요가 있어 이미 장관을 역임했지만 어렵게 청원드렸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강원도 큰 화재로 취임도 전에 현장에서 전임 장관과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께 정부의 위기·재난 관리 대응 능력 면에서 믿음을 많이 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박영선 장관에게는 "평소 의정 활동으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관련 활동을 많이 했고, 관련 입법을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특히 지역구에 구로디지털단지가 있어 많은 중소·벤처기업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에 있기도 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영역이 넓다"며 "중소기업, 또 그 속에도 제조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 벤처 등 모두가 살아나는 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김연철 장관에게는 "평생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을 연구해 오셨고, 과거 남북협정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적임자라 생각했다"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라면서도 "남북관계만 별도 발전이 어렵고 국민과 발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북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북미가 진전되면 남북이 더 탄력을 받는 선순환 관계에 있어 남북·북미 관계를 잘 조화시키며 균형 있게 생각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박양우 장관에게는 "우리 문화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힘을 떨치는 때는 없지 않았나 싶다"며 "한류·K팝·드라마가 굉장하다. 우리 전통문화뿐 아니라 서양음악, 클래식에서도 한국인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의 문화적 능력이 커 정부가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면서도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도록 보장만 해도 문화가 꽃필 수 있는데, 한동안 블랙리스트 등으로 오히려 위축시켰던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말끔히 씻고, 그 때문에 침체한 조직 분위기도 살려달라"며 "한류 문화가 문화 산업뿐 아니라 경제·관광 등 다른 분야에도 뒷받침이 되도록 힘을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문성혁 장관에게는 "해운업 분야는 우리 주력 해운 업체가 무너지면서 해운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경쟁력이 아주 많이 무너진 상태"라며 "이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요즘 국민은 안전 문제에 대한 기대가 큰 데, 아직 해양 쪽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그에 대한 대응 시스템에 대해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해양안전 분야를 챙겨주길 바란라"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