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출범 후 첫 M&A 성공…규모 작은 자산운용사 인수부터
우리금융, 출범 후 첫 M&A 성공…규모 작은 자산운용사 인수부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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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주식매매계약 체결
(사진=우리금융지주)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은 지난 1월 금융지주 출범 후 3개월 만에 이뤄진 첫 인수합병(M&A)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앞선 취임식에서 밝힌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수익 비중 99%에 달하는 만큼 비은행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하겠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 안에 두 자산운용사 M&A가 순항을 타며 비은행 강화 계획이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덩치가 큰 증권사와 보험사 M&A에 나서기 전에 우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위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계약을 지주 출범 후 약 3개월 만에 이뤄낸 첫 번째 M&A 성과로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비은행 확충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ROE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 앞으로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 공유 및 펀드상품 공동개발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룹 가치를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출범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18년말 수탁고 기준 각각 13위,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차별화된 투자 전략 및 강점을 통해 높은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인수 대상 지분은 동양자산운용이 73%, ABL글로벌자산운용은 100%다.

인수금액은 동양자산운용이 123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두 회사를 인수하는 데 쓴 비용은 17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산운용 시장에서 입지가 크지 않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함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 있을지 의문이란 시각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브랜드 가치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톱 5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