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페스티벌 ‘분재전시회’ 비용 처리 ‘말썽’
도시숲 페스티벌 ‘분재전시회’ 비용 처리 ‘말썽’
  • 오산/강송수·김균태기자
  • 승인 2009.01.14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산, 세금계산서 첨부없이 간이영수증으로 행사비 집행
경기도 오산시가 농업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금계산서’ 첨부없이 예산을 집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도시숲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된 ‘분재 전시회’ 비용을 전액 ‘간이영수증’으로 처리하면서 회계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물향기수목원 개원 2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보답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도시숲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도시숲 페스티벌과 관련한 ‘분재 전시회’ 행사 비용을 보조해 주면서 ‘세금영수증’이 아닌 ‘간이영수증’이 첨부된 정산서를 인정, 행사비 지출 과정에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도시숲 페스티벌 사업비 집행 내역서’중 ‘분재 전시 결산서’의 경우 분재 운반비와 인건비, 식비, 자재비 등에 1천여만원의 예산을 100% 간이영수증으로 처리해 물의를 일으킨 상태다.

또한 집행 내역중 ‘행사진행비’ 명목으로 인건비를 지출했으나 인건비를 받은 인원 26명의 지출 근거 서류조차 ‘간이영수증’으로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행사 진행에 필요한 ‘상품 및 상패’ 등 역시 지출 근거가 불확실한 ‘간이영수증’으로 처리했다.

결국 시는 매년 수천만원의 행사비를 지출하면서 ‘영수증’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정산해 온 셈이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작년 행사만 분재 전시회를 진행했다”며 “간이영수증이 첨부된 이유는 경기지부 분재 위원회에서 간이영수증으로 결산서를 보내왔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회사원 정일우(41·가명)씨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행사를 추진하면서 간이영수증으로 비용을 집행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행사비 지출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세금도둑질’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오산시는 2007년부터 총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매년 ‘도시숲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을 세워놓고 지난해 ‘분재 전시회’만 추가, 진행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