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3.1운동 만세길 100년 만에 정비
화성, 3.1운동 만세길 100년 만에 정비
  • 강송수 기자
  • 승인 2019.04.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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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만세길 개통식 개최…걷기체험도 진행
경기 화성시는 화성 3.1운동 만세길을 개통식을 가졌다. (사진=화성시)
경기 화성시는 화성 3.1운동 만세길을 개통식을 가졌다. (사진=화성시)

경기 화성시는 지난 6일 화성 3.1운동 만세길을 100년 만에 정비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화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초등학생, 나이 지긋한 어르신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개통식과 함께 진행한 만세길 걷기체험은 국가보훈처 주관‘독립의 횃불’주자 100여명도 참여했다.

걷기 체험은 만세길 개통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옛 우정보건지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했다.

총 450여명의 참가자들은 좁은 농로를 따라 3.8km, 한 시 간가량을 걸어 1919년 4월 3일,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차희식 선생의 집터에 도착했다.

한편 화성3.1운동 만세길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정비된 ‘국내 최초 3.1운동 역사탐방로’이다.

시는 맨몸으로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며 일제 탄압의 상징이었던 우정면사무소와 장안면사무소, 화수리 주재소를 파괴하고 일본 순사 가와바타까지 처단해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화수리 항쟁’을 복원했다.

총거리 31km, 독립운동가들의 집터와 생가, 횃불 시위터, 옛 장안면·우정면사무소터, 화수리 주재소터 등 총 15개의 항쟁지가 그날의 역사를 품고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시는 이번 만세길 개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화성 3.1운동 알리기에 나선다.

오는 14일에는 신텍스에서 제암리와 같이 학살의 아픔을 겪은 세계 도시들과 평화를 논하는 ‘4.15 100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며, 하반기에는 독립운동 기념관 설계공모를 추진한다. 또한 독립유공자 마을 조성사업과 현충시설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서철모 시장은 “화수리 항쟁은 한 집당 한명 꼴로 총 25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였다”며 “서슬 퍼런 일제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31km의 대장정을 펼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의 미래 100년을 만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k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