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 3년간 6천명 줄고 연봉은 1천만원 올라
은행 직원 3년간 6천명 줄고 연봉은 1천만원 올라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07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국내 6개 시중은행 직원 수가 최근 3년간 6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직원의 연봉은 가계 근로소득 증가 폭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7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SC·한국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만8667명으로 3년 전(7만4620명)에 비해 5953명(8.0%) 줄었다.

기간제를 제외한 정규·무기계약직 등만 따로 보면 감소세는 더 확연하다.

기간제가 아닌 직원은 같은 기간 7만1791명에서 6만4772명으로 7000명 넘게(7019명) 줄었다. 최근 희망퇴직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은행별로 직원 감소 폭을 보면 국민은행이 276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2054명), 신한은행(654명), 우리은행(46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6개 은행의 기간제 직원은 2829명에서 3895명으로 같은 기간 1066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는 줄고 있지만, 평균 급여 수준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6개 은행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2015년 8200만원에서 지난해 9300만원으로 1100만원(13.6%)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같은 기간 가계(전국·2인 이상·4분기 기준) 근로소득 증가 폭(7.6%)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우리은행이 1400만원씩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하나은행(900만원), 국민은행(800만원) 등도 1000만원에 육박했다.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 상승세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급여 증가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기간제 비중 확대 등 인건비 감소 요인과 인력 축소 추세 등을 고려하면 모바일로 대변되는 금융 혁신과 그에 따른 실적 호조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원 수가 줄어드는데 경쟁에서 살아남는 직원의 연봉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은행에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거래 감소에 따른 노인층 금융 소외, 일자리 문제 등은 업계의 당면 과제가 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과 농협·수협·기업·산업은행 지점(출장소 포함) 수는 2012년 6616개에서 지난해 5820개로 줄었다.

6년 만에 800개 가까이 사라진 셈인데, 그만큼 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입·출금 거래에서 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불과했다. 반면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이용은 52.6%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