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대 그룹 투자 규모 3조원 감축
국내 60대 그룹 투자 규모 3조원 감축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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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큰폭 감소…SK‧LG 두자릿수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60개 그룹의 전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 LG 등 일부 그룹의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감소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7일 60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중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55개 기업의 투자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설비, 부동산 등 유형자산과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을 포함한 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년 101조6379억원보다 3.1% 감소한 98조5365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는 삼성의 투자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46개 계열사가 투자한 금액은 모두 28조4718억원이었다. 전년 투자 지출액보다 9조8685억원(25.7%) 줄어든 규모다.

이 밖에 같은 기간 투자 금액이 3000억원 이상 감소한 그룹은 △현대차그룹(5512억원·6.9%) △아모레퍼시픽(4347억원·54.3%) △한화(3984억원·19.5%) △에쓰오일(3764억원·15.5%) △SM(3550억원·54.2%) △한진(3535억원·21%)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SK와 LG, 현대중공업그룹은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SK그룹은 지난해 투자액으로 총 21조1763억원을 사용해 지출 규모를 전년보다 48.5% 늘렸다. 7조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LG그룹은 LG화학의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증설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설비 확충 등에 힘입어 14조12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2조5921억원(22.7%) 증가한 규모다.

세 그룹들 가운데 전년 대비 투자액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투자액은 1조9천6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9.5%(8045억원) 늘어났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가 전년보다 5조6837억원(62.8%)을 늘려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충북 청주와 경기 이천에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M15’를 완공하고 신규 D램 생산라인 ‘M16’을 착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증설과 올레드 설비 확충에 힙입어 1조414억원(65.8%), 7천177억원(13.5%)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