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트렌드] ‘코리언 채식버거’, 가정간편식으로 미국서 인기
[농업+트렌드] ‘코리언 채식버거’, 가정간편식으로 미국서 인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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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인수 최대 유기농 슈퍼체인 ‘홀푸드마켓’ 판매
식물성 패티에 고추장 등 한국식 소스…‘비빔밥’ 맛
직장인·채식주의자·건강식 선호 소비자 중심으로 각광
미국 홀푸드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Korean Veggie Burger. (사진=The Healthy Maven)
미국 홀푸드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Korean Veggie Burger. (사진=The Healthy Maven)

‘햄버거의 나라’ 미국에서 한국 스타일의 채식버거가 인기를 얻고 있다. 독특한 점은 맥도날드 등 햄버거 가게가 아닌 아마존이 인수해 화제가 된 대형 유기농식품 전문매장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서 ‘건강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7일 미국 유통업계와 ‘The Healthy Mave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홀푸드마켓은 미국 최대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으로 건강과 웰빙(Wellbeing)을 쫓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이다. 북미지역과 영국 등지에 480여개 매장(2018년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2017년 15조원 규모로 아마존이 인수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홀푸드마켓은 꾸준히 늘고 있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최근 들어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 스타일의 채식버거인 ‘코리언 베지버거(Korean Veggie Burger)’ 역시 그 중 하나. 홀푸드마켓 내 ‘닥터 프레저스(Dr. Praeger’s)’ 코너에서 가정간편식 형태로 판매 중인 코리언 베지버거는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패티에 현미와 각종 채소를 넣고 간장·고추장 등 한국의 장을 소스로 한 것이 특징이다.

맛은 비빔밥과 비슷하면서 포만감이 있고, 가격은 4.99달러로 비싸지 않아 채식주의자는 물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홀푸드마켓 관계자는 “바쁜 직장인과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코리언 베지버거 반응이 좋다”며 “일부 소비자는 베지버거에 김치 등 한국음식이나 식재료를 추가로 넣어 좀 더 특별하게 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홀푸드마켓은 코리언 베지버거 외에도 귀노아로 만든 즉석밥과 곤약으로 만든 팟타이 등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건강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품목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 관계자는 “미국 식품시장도 우리처럼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 추세다”며 “한국음식의 ‘건강한’ 점을 앞세워 비빔밥과 김밥, 떡과 같은 간편하면서도 우리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HMR 제품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