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사우디 알 힐랄 전격이적
설기현, 사우디 알 힐랄 전격이적
  • 신아일보
  • 승인 2009.01.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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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에 도움이 될 것”
풀럼에서 좀처럼 기량을 펼치지 못하던 설기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설기현(30)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주)지쎈(대표 김동국)은 지난 14일 “설기현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힐랄로 임대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형식은 6개월 임대 후 완전이적 조건이며, 설기현은 2009년 6월30일까지 임대 선수 신분으로 알 힐랄에서 뛰게 됐다.

지난 시즌 사우디리그 챔피언인 알 힐랄은 리그 2연패와 2009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하기 위해 설기현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고 13일 밤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설기현은 중동 이적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쎈의 한 관계자는 다소 생소한 중동으로의 이적에 대해 “선수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적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동에서 제시한 조건이 좋았다.

또한, 설기현 선수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이적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숙명적으로 만나야 하는 중동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임대 후 이적 조건에 대해서는 “알 힐랄 측은 완전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중동으로 바로 이적을 감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007년 8월 150만 파운드(약 30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레딩에서 풀럼으로 이적한 설기현은 올 시즌 헐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시즌 1호골을 성공해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밀려 3개월 넘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던 설기현은 결국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기게 됐다.

2000년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유럽에서만 뛰어온 설기현은 9년간의 유럽 생활을 접고 중동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14일 사우디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설기현은 이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알 와타니와의 리그 16라운드 경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