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극한직업이 관람객 1600만명을 동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마약반 형사 5명이 거대 마약밀매조직 소탕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그렸다. 5명의 형사가 위장 근무를 하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며 관객을 즐겁게 했다.
지난달 28일 극한알바 해외파견 1진 3명이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원래는 5명이 한 팀으로 출발하려 했으나, 2명이 개인 일정으로 4월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호주 ‘United swimming club’에서 수영강사 극한알바를 하며 영어연수도 병행하게 된다. 임금은 최저 시급 25달러부터 시작하는 좋은 조건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5명의 형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꾸민다. ‘극한알바’ 호주1팀도 5명의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한 팀으로 첫 해외알바 개척에 나서게 됐다.
호주 극한알바는 생각보다 지원자가 넘쳤다. 높은 소득과 영어연수의 매력 때문인지 모집 공고를 띄우자마자 신청이 빠르게 늘었다.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30명이 지원해왔다.
한 지원자는 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기 중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워터파크, 호텔 등에서 라이프가드와 VIP고객 대상 수영코치를 하던 고급 인력이었다. 외국에서 체육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경력과 스펙을 살릴 수 있는 해외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호주도 가고 싶었으나 대부분 농장 일자리뿐이라 포기할 무렵 극한알바와 호주기업의 협약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그에게는 기회,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다른 지원자는 태권도 5단의 유단자로 사범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한 자기 계발을 하고 있었다. 해외에서 스포츠 관련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비전에 도전하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던 중 호주 극한알바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했다. 지원과 동시에 부모님까지 설득, 호주에 갈 조건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한 추진력이 굉장한 친구였다. 리더십과 포용력을 갖춘 인재여서 이번 출국 기수의 리더를 맡았다.
또 다른 지원자는 호주이민을 준비 중이었다. 현재는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중인데, 극한알바 모집공고를 접하고서는 호주알바를 통해 현지 문화를 먼저 체험해보고자 도전장을 냈다. 일정상 1기 출국 후 홀로 뒤따라가야 하지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한 지원자 역시 라이프가드 출신이다. 어릴 적 어깨너머로 배운 수영이 전부였지만, 수영선수 출신의 친구에게 수영을 배우면서 본인도 수영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보고 싶어졌다. 배드민턴에도 취미가 있던 그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매력을 느껴 자연스레 스포츠지도사의 꿈을 키웠다. 이번 호주 극한알바를 통해 수영 자격증도 취득하고 수영강사 근무로 자신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한 지원자는 초등학교 때 수영을 배우면서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 자신의 경험처럼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워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자’가 신념이라는 그는 본인의 행동 하나, 말투 하나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호주에서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우선 지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숙소는 극한알바와 United Swimming Club 담당자가 적극 지원해 해결했다. 숙소는 호주 생활과 직장 출퇴근에 지장이 없으면서도 한국인들이 적은 지역을 택했다. 지원자들의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위한 조치였다. 이들은 앞으로 3주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치면 호주수영연맹이 발급하는 전문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호주에서 1년은 지원자 모두의 삶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극한알바도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향후 호주에서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를 꾸준히 개척할 계획이다. 열정과 정열이 넘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는 많다. 다만 정보가 부족할 뿐이다.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형사 영호의 대사가 기억난다. “왜, 이렇게 일자리가 많아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