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정경두 등 방미 마치고 잇단 귀국
방미서 '포스트하노이·한미회담' 등 논의
톱다운식 북핵 해법 묘수 마련 작업 속도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방위적으로 외교전을 펼친 외교·안보 국방 라인의 고위급 인사들이 결과물을 들고 속속 귀국길에 올랐다.
우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 탑승에 앞서 일부 취재진을 만나 이번 방미 결과에 대해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또 다음 주 한미 정상들 간의 회담 의제에 대한 논의를 잘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미측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협의했다"며 "잘 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톱다운' 방식으로 지금까지 진전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대화 궤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 의회의 한반도 관련 상임위 소속 10명 안팎의 상·하원 의원들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북미협상을 다시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 조야의 의견을 청취하며 협력을 당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 1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간담회, 2일 상원 외교위의 코리 가드너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과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한미 국방 당국은 정 장관의 방미 기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및 한미연합군사훈련 조정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변함없이 유지해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미의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부 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미 외교 수장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 대한 논의와 조만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과 같은 시기에 방미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만났으며,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국방 채널의 고위 인사들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이들이 풀어낼 '방미 보따리'들을 토대로 한미 간 톱다운식 북핵 해법 묘수 마련 작업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는 교착 국면을 맞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큰 그림 그리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각각 채널별 조율 결과를 분석·종합한 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추가 물밑 조율 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